스토어 런칭, 협업 혁신, 그리고 CTO로의 성장 — 2021년 회고
들어가며
2021년은 역할의 무게가 달라진 해였다.
2019년 팀장으로 시작해, 2020년 3개 팀의 디렉터가 되었고, 2021년에는 **CTO(서비스팀 총괄)**로서 기술 조직 전체를 이끄는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
새로운 사업(커머스 스토어)은 런칭을 앞두고, 전사 협업 체계는 대수술이 필요했다. 코드를 직접 치는 시간은 줄었지만, **"조직이 올바른 방향으로 올바르게 달리고 있는가"**를 고민하는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기술 과제보다는, 기술 리더가 사업과 조직의 접점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코드 리뷰에서 OKR 리뷰로, PR 머지에서 비즈니스 의사결정으로 — 역할의 변화가 가져온 배움을 공유합니다.
1. 커머스 스토어 런칭: 새로운 사업의 기술 기반
유통 분리 프로젝트
2021년의 가장 큰 사업적 이벤트는 커머스 스토어(애프터펀딩) 런칭이었다. 크라우드펀딩에서 성공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목적은 세 가지:
- 리걸 리스크 해소 — 펀딩과 유통의 법적 분리
- 새로운 매출원 — 펀딩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거래
- 메이커 판로 확보 — 메이커에게 추가 수익 채널 제공
별도의 Confluence 스페이스를 만들고, 기획/디자인/개발/QA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기존 펀딩 플랫폼과의 기술적 연계(회원, 결제, 데이터)를 설계하면서도 독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고민한 프로젝트였다.
2. 전사 협업 체계 혁신
프로젝트 관리 도구 도입
2021년 초, 전사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먼데이닷컴(Monday.com) 도입을 주도했다.
| 단계 | 내용 | 기간 |
|---|---|---|
| 솔루션 비교 | 먼데이닷컴 vs 아사나 기능/가격 비교 | 1월 2주차 |
| PoC | 3주간 파일럿 (계정 셋업 → 현업 사용 → 피드백) | 1~2월 |
| 온보딩 | 팀별 맞춤 트레이닝, 파트너사(SPH) 컨설팅 | 2월 |
| 전사 확대 | 개발팀 → 기획팀 → 사업부 순차 적용 | 3월~ |
메신저 전환: 잔디에서 슬랙으로
동시에 사내 메신저를 잔디에서 슬랙(Slack)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기능 비교, 요금제 검토, 마이그레이션 계획까지 직접 수립.
커뮤니케이션 가이드 수립
도구만 바꾸면 되는 게 아니었다. **"어떤 소통은 어떤 도구로"**라는 가이드를 만들었다:
| 소통 유형 | 도구 |
|---|---|
| 프로젝트 관리 | 먼데이닷컴 |
| 빠른 의사소통 | 슬랙 |
| 의사소통 + 보고 | 이메일 |
| 의사결정 | 공유 문서(Confluence, Google Docs) |
도구를 바꾸면 일하는 방식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절반만 맞다. 도구는 촉매제일 뿐, 진짜 변화는 "왜 이 도구를 쓰는가"에 대한 조직의 합의에서 나온다.
3. AWS re:Invent 2021: 기술 트렌드 체험
라스베가스에서의 일주일
11월 말, CTO로서 AWS re:Invent 2021에 참가했다. 2012년 6,000명으로 시작해 2019년 5만 명이 참가한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컨퍼런스.
당시 플랫폼은 아직 IDC(온프레미스) 기반이었기에,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 참가 목적이었다.
핵심 인사이트
AWS CTO 버너 보겔스의 키노트에서 인상 깊었던 메시지:
"Cloud made everything a programmable resource" (2006) → 15년 전에는 "이게 가능해?"였던 것이 이제는 당연한 세상
- EC2 인스턴스가 3개에서 475개 종류로 성장, 하루 6,000만 개가 생성
- AWS의 수백 개 서비스 중 95%는 고객이 요구한 것
- 모든 서비스는 프리미티브(기본) 서비스의 조합으로 만들어짐
- 향후 방향은 Serverless — 비즈니스 로직만 고민하면 나머지는 클라우드가 해결
네트워킹에서 얻은 것
국내 IT 기업(오늘의집, 빗썸, 뱅크샐러드, 야놀자 등)의 엔지니어들과 네트워킹하며 얻은 현실적인 인사이트:
| 주제 | 내용 |
|---|---|
| 클라우드 비용 | 오늘의집 CDN만 월 8천만원, AWS 월 3~5억. 당근마켓 연 100억 수준 |
| 마이그레이션 | 빗썸은 3개월에 걸쳐 클라우드 전환 완료 |
| 채용 시장 | 개발자 채용 경쟁 치열, 모든 회사가 같은 고민 |
이 경험은 이후 플랫폼의 AWS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로드맵을 수립하는 데 직접적인 토대가 되었다.
4. 2021년을 돌아보며
타임라인으로 보는 1년
| 분기 | 주요 활동 |
|---|---|
| 1Q | 먼데이닷컴/슬랙 도입, 커뮤니케이션 가이드 수립, 전사 협업 체계 정비 |
| 2Q | 커머스 스토어 개발 착수, 정부 R&D 과제 지속 수행 |
| 3Q | 커머스 스토어 런칭, 서비스팀 In-Depth 전략 미팅 |
| 4Q | AWS re:Invent 참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방향 수립, 2022년 전략 워크숍 |
역할 변화로 보는 3년
| 연도 | 역할 | 핵심 키워드 |
|---|---|---|
| 2019 | 플랫폼개발팀장 | 성능 5배 개선, 검색 전환, MSA 전략 |
| 2020 | 디렉터 (3개 팀) | 장애 대응, 재택근무 체계, OKR, R&D 과제 |
| 2021 | CTO (서비스팀 총괄) | 커머스 런칭, 협업 혁신, 글로벌 컨퍼런스 |
배운 것들
1. CTO는 "기술의 최고"가 아니라 "기술로 사업을 만드는 사람"이다
커머스 스토어의 기술 아키텍처를 결정하고, AWS re:Invent에서 클라우드 전략을 구상하고, 전사 협업 도구를 혁신하는 일 —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기술을 통해 사업적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2. 도구를 바꾸는 것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은 다르다
먼데이닷컴, 슬랙, Google Optimize — 좋은 도구를 도입했지만, 진짜 변화는 "왜 이렇게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때 일어났다. 도구 도입 프로젝트의 절반은 기술이고, 나머지 절반은 조직 문화 변화 관리다.
3. 직접 하는 것에서 만드는 것으로
2019년에는 직접 성능 분석을 하고, 장애 보고서를 쓰고, 주간 회의를 운영했다. 2021년에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주 업무가 되었다. 이 전환이 쉽지 않았지만, 조직이 스케일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4. 밖을 봐야 안이 보인다
AWS re:Invent에서 다른 회사의 사례를 듣고, 비용 규모를 비교하고, 기술 트렌드를 체험한 것은 내부만 들여다보면 절대 얻을 수 없는 관점을 제공했다. 기술 리더에게 외부 네트워킹과 컨퍼런스 참가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
마치며
2021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코드에서 조직으로, 기술에서 사업으로 시야가 확장된 해"**였다.
커머스 스토어 런칭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기술로 뒷받침하는 경험을 했고, 전사 협업 도구를 혁신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끌었고, AWS re:Invent를 통해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우리의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었다.
3년간의 여정을 돌이켜보면, 매니저로 시작해 CTO에 이르기까지 변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
결국 기술 리더의 핵심 역할은 "팀이 올바른 문제를, 올바른 방법으로, 올바른 속도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방법은 매년 달라졌지만, 이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